당신은 소유형 인간인가, 존재형 인간인가?

철학자 에히리 프롬(Erich Fromm)은 본인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To have or To be?)에서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크게 두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자본주의 시대로 돌입하면서 사회 전체가 소유에 더 큰 가치를 매기기 시작하였고 이로인해 인간 소외는 더 심화되었습니다. 책에서 에히리 프롬은 소유형 인간과 존재형 인간을 구분하고 현대사회를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오늘은 에히리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볼게요.

To have or To be

1. 소유형 인간의 특징

학습한 것을 기억에 새겨서 굳게 지킴. (편집적인 기록, 암기)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생산할 필요를 못느끼고 오히려 이러한 새로운 것들을 불편해함.

무언가를 기억할 때 전적으로 논리적, 기계적 연결에 의지한다.

사진이나 기록에 의지 

자기가 가진 것에 의존, "나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

사랑을 소유한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 안에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책 내용을 정리하는 것 자체도 소유론적 삶의 특징 중 하나..

 

2. 존재형 인간의 특징

학습하는 주제에 대해 씨름하고 골몰한다. 

강의를 듣는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이고 생산적으로 수용하고 대응한다.

새로운 질문, 새로운 관념, 새로운 전망이 떠오른다.

일찍이 보았거나 들은 것을 소생시키는 행위를 통해 기억하고 재창조한다.

자기가 존재한다는 것, 자기가 살아있다는 것에 자신을 맡긴다. "나는 알고있다"

끊임없이 사랑을 나눈다.

오로지 지금, 여기에만 있다.

 

3. "존재"의 의미

우리가 생각해야 할것은,

내가 무엇을 행할 것인가보다는 나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이다.

존재형 인간으로 살기위한 전제 조건은 독립, 자유, 비판적 이성을 지니는 것이다.

가장 본질적으로 능동성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이 능동성은 무엇인가?

자기를 새롭게 하는 것, 자기를 성장시키고 흐르게 하며 사랑하는 것, 고립된 자아의 감옥을 초극(어려움을 넘어 극복해냄)하며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며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가진 것에 안주하고 집착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하기 위해 자기 중심주의와 아집을 버리고 마음을 가난하게 하고 텅 비워야 한다. 

 

돈, 재산, 명성에의 욕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는 정상적으로 보나, 존재론적 관점에서는 지극히 수동적인 인간으로 근본적으로 병든 사람으로 간주된다.

 

4. 인간에게는 소유와 존재 두 면이 공존한다.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궁극적으로 살아남고자하는 생물학적 소망

존재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실존 특유의 조건에서 고립을 극복하려는 타고난 욕구

소유형 인간은 자신이 가진 돈, 특권, 자아 등에 의존한다.

나의 소유가 나의 존재라면, 소유물이 없는 경우 나는 어떤 존재인가..?

더 많이 소유하고자 하면 방어적이 되고, 가혹해지고, 의심이 많아지고, 결국은 외로워진다.

 

삶에 집착하지 않는 것, 삶을 소유물로 간주하지 않으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진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아직 오지 않았고, 죽음이 와 있을 때는 우리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인간은 죽음에 대해서는 최소한으로 생각하고 현재 삶에 대해 숙고한다.

 

5. 현대사회에서 팽배한 "인간소외"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프롬은 인간 고립과 소외에 대한 방안으로 휴머니즘을 제시한다.

-생산은 인간의 참된 욕구에 부응해야하고 경제체제의 요구에 종속되어서는 안된다.

-사람과 자연 사이에는 착취가 아닌 협력에 기초.

-모든 사회적 제도의 목표는 인간의 복지를 가져오고 인간의 고통을 저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소비의 극대화가 아니라 인간의 복지를 증진하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한다.

 

6. 존재형 인간으로 살기위한 실천 방안

1) 존재 중심의 삶

소비보다는 경험에 집중하기

SNS 없애자.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느끼기. 

여행가서도 사진찍는데 급급하지 않기. 그 순간을 즐기자.

2) 사랑과 연대

연인과 친구를 내 사람으로 규정짓지 않기.

남을 경쟁자가 아닌 같이 협동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자.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키우기.

3)자기 인식과 자기 실현

명상, 일기쓰기로 내 감정을 인식하자.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기.

4) 생산적 활동

기계적 노동이 아닌 창조적이고 의미있는 활동하기.

설사 생산적이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서 의미있음.

일 속에서 나만의 가치를 찾자

5) 사회 구조 개선

비판적으로 생각하기

어떤 사안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기. 관심 가지고 의견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