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 도산공원 맛집 : 보보식당 평일 방문 후기

오랜만에 압구정 도산공원 나들이를 했다. 뭔가 애매한 교통편때문에 언제나 압구정은 가기가 힘들다. 

보보식당은 원래 전라도 광주에 있다가 압구정으로 이전했고, 대표 셰프님이 화교 3세라고 한다.

워낙 핫한 식당이라 예약이 엄청 힘들다고 한다. 맛집 오픈런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라, 원래같았으면 전혀 쳐다보지 않았을 식당이지만, 부지런한 친구들 덕분에 호강하고 왔다. 캐치테이블로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평일 점심에 방문하였고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하였다. 그 동안 리모델링을 해서 bar 자리가 없어지고 테이블 자리가 늘어났다고 한다.

 

 

1. 보보식당 소개

영업시간 : 11:30~15:00 (런치), 17:30~22:00 (디너)

전화번호 : 02-6953-7436 (브레이크 타임 때 통화 불가능)

캐치 테이블 예약 : 매월 1일 자정에 익월분 오픈, 15분 초과시 자동 노쇼 처리

주차 : 발렛 주차, 월-토만 할인

콜키지 가능

 

2. 음식 후기

우리는 마라소스 가지튀김(28,000원), 버터 탕수육(32,000원), 깐풍 아귀(37,000원)와 디저트로 고추기름 아이스크림(8,000원), 생맥주를 주문하였다. 

보보식당 - 마라소스 가지튀김

1) 마라소스 가지튀김 (28,000원)

평상시 접해본 가지 요리라고는 어향가지밖에 없는데, 느낌이 좀 달랐다. 두툼하고 따뜻하고 겉바속촉!! 아래 마라소스에 찍어먹으면 좋을듯하다. 원래 고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따로 달라고 요청하면 따로 접시에 담아서 주신다. 고수랑 같이 먹어도 맛있다! 어휘력 문제로 더 이상은 맛 묘사를 못하겠다.

 

보보식당 - 버터 탕수육

 

2) 버터 탕수육 (32,000원)

보보식당의 대표 메뉴라고 한다. 탕수육에 난데없이 버터 한덩어리가 올라가있음;;; 처음에 이게뭔가했는데, 먹는 방법은 옆에 주걱으로 뒤적뒤적 섞으면 버터가 점점 녹으면서 탕수육으로 스며든다. 

버터 맛이 엄청 올라오고 그런건 아니다. 일반 탕수육과 비슷한데, 버터 향이 조금 올라온다. 특이하긴 했는데, 나는 마라탕집 꿔바로우가 더 좋았다. 사진 찍기는 좋은 메뉴인듯.

 

보보식당 - 깐풍 아귀

3) 깐풍 아귀 (37,000원)

살이 통통하니 양이 넉넉하고 맵게 생겼지만 전혀 맵지않다. 오히려 기름에 좀 쩔어서 느끼하다. 나중엔 저 고추 주워먹었다. 근데 음식 자체가 좀 느끼하니까 고추 먹어도 느끼했다. 음, 차라리 동파육 먹을껄 싶었음. 흰살 생선 덩어리 먹는다고 생각하면 좋다. 단백질 섭취 측면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보보식당 - 고추기름 아이스크림

 

4) 고추기름 아이스크림 (8,000원)

도대체 고추기름 아이스크림이 뭘까? 궁금해서 주문했다. 이거 중국분들은 이렇게 드시는건가? 실망스러웠다. 희안한 맛이다. 아래는 피칸이 깔려있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스쿱에 고추기름을 둘러놓았는데 솔직히 그냥 바닐라 아이스크림 먹고싶었음. 게다가 8,000원이라는 가격이 너무 의뭉스러웠다. 호기심에 우리처럼 낚인 사람들 많을듯.. 결국 각자 한 스푼씩 먹고 녹을때까지 입도 안댔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이 처음에 느껴지고 끝에 고추기름 톡 쏘는 맛이 올라온다. 별로 경험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정 궁금하시면 그냥 집에서 만들어드세요. 8000원은 안나올듯..

 

5) 생맥주

이 집은 확실히 맥주 맛집이다. 죄송하지만 주문한 메뉴 중에 맥주가 제일 맛있었다.

 

3. 미미맴 총평

친구들과 시간 맞추고, 또 예약 가능한 시간에 넣느라 몇번 시도하다가 이번에 방문하였기 때문에 사실 엄청 기대했었다. 좋은 분위기, 평상시 잘 접하지 못하는 중식 다이닝, 좋은 위치(압구정 나들이라는 특별함?)에서 식사를 한다는데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리 종류가 다양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모든 메뉴가 평타 이상은 친다 (아이스크림 제외. 절대 먹지 마시오. 나의 유언입니다.) 근데 만약에 예약없이 방문했는데 1시간 기다려야된다? 그럼 그냥 옆집 갈듯합니다.

p.s 희안하게 생맥주가 참 시원하고 맛있어서 두 잔이나 마셨다. 맥주 맛집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