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팔봉산 등산 후기를 포스팅하겠습니다. 팔봉산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으로 8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해발 327m로 100대 명산치고는 고도가 낮아서 의아했었는데요, 고도가 낮은대신 바위산이여서 코스 자체는 좀 험했습니다. 로프타고, 철제 발판 밟고 바위를 타야하는 코스가 많았지만 8개 봉우리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팔봉산을 "팔봉랜드"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1. 강원도 홍천 팔봉산 정보
1) 주차
네비게이션 "팔봉산 관광지 주차장" 검색. (참고로 충남 서산시 팔봉산 주차장도 같이 나옵니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산 주차장으로 찍으셔야합니다. 주차 공간 매우 넓고, 무료입니다.
2) 코스
A코스 : 매표소 -> 제2봉 -> 2봉 하산로 (2시간)
B코스 : 매표소 -> 제7봉 -> 7봉 하산로 (3시간)
C코스 : 매표소 -> 제8봉 -> 8봉 하산로 (3시간 30분)
팔봉산은 봉 8개가 이어져 있어서 맨 처음에 올라가고부터는 능선길을 따라 쭉 진행하시면 됩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지가 2봉이기때문에 2봉까지만 갔다가 내려오는 분들도 계시는데, 2봉, 8봉 하산 코스 난이도가 매우 높다하여 저희는 7봉 하산로를 통해 내려오는 B코스로 등산하였습니다.
그리고 3-4봉 사이에 해산굴 이벤트가 있어서 팔봉랜드를 온전히 즐기실분들은 B코스를 정말 추천드립니다!
B코스는 3시간 소요한다고 안내되있었는데, 저는 많이 안쉬고 쭉 갔더니 2시간 30분정도 걸렸습니다.
등산 초보자분들은 코스가 좀 험해서 놀라실 것 같기도해요. 사고나지 않도록 천천히 등산하시면 B코스로 세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3) 입장료 (카드 결제 가능)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4) 등산 시간
7:00~18:00 (입산은 15:00까지 가능, 18시 전에 하산, 퇴장)
참고로 겨울에 절대 가지마세요. 그냥 가지마세요. 너무 위험합니다.
햇빛 쨍쨍할 때 등산해도 바위가 미끄러운 부분이 은근 많았어요. 겨울은 사고나기 정말 쉬울듯합니다.
5) 준비물
완전 필수템 : 등산화, 물 1병
선택 : 장갑 (저는 가지고가긴 했는데 갑자기 바위를 타기때문에 얼떨결에 안끼고 쭉 등산함)
2. 팔봉산 등산 코스 후기
오전 8시 반쯤 도착하였을때 주차장은 매우 텅텅 비었고 날씨는 엄청 좋았습니다. 주차장과 매표소가 바로 붙어있는건 아니고 주차 후 한 5분정도 홍천강따라 걸어가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매표소 가는길! 쭉 걸어가다가보면 사진처럼 다리가 나와요. 다리 건너자마자 매표소가 보입니다.
팔봉산 매표소 어쩔거에요ㅋㅋ;;;; 여기저기 남근석, 장승들이 엄청 많았어요.
팔봉산 매표소가 남근석 밭이 된 이유는, 팔봉산이 암릉이 험하고 까다로워서 예전부터 실족 사고가 엄청 많았다고 합니다. 어느날 이 산을 지나가던 노인이 이 산은 음기가 너무 쎄서 이를 다스릴 수 있으면 사고가 줄어들거라고 했고, 팔봉산 상인회와 사무소가 들머리에 남근석을 세우고, 그 이후부터 사고가 잦아들었다고 합니다.
표 사고 입장~ 바로 입구가 보이고, 우측에 화장실 있으니 한번 다녀오시고 출발하세요.
등산 시작! 한 15~20분 올라가면 그때부턴 1봉~8봉 능선 시작! 20분만 참고 쭉 올라가세요.
올라가다보면 1봉 갈만한 길과 험한 길로 나뉩니다. 저는 우회로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아서 험한길로 갑니다.
암벽구간이 많기 때문에 안전한 등산로를 이용하실 분들은 갈만한 길로! 참고로 험한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1봉부터 7봉까지 쭉 저런 험한 길이 나옵니다. 기초 근력이 있으신분들은 정말 재밌으실 거에요.
저런 암벽을 한 5~10분 가량 타다보면 1봉이 갑자기 나옵니다!
경치도 좋았는데, 이따가 보여드릴게요! 1봉에서 2봉으로 건너갈 때부터 지옥길 시작입니다.
2봉 가는길인데, 실제로 보면 진짜 험해요. 딱, '발 헛딛는 순간 죽음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뒤에서 오는 사람이 미끄러지면 나도 휩쓸려서 죽을 거같다는 생각도 들고, 다리에 힘 딱 주시고 천천히 내려가셔야 해요.
그리고 다 내려오면, 다시 이런길 시작^^ 아놔;;;
로프타고 쭉쭉 올라갑니다. 그래도 애초에 고도는 높지 않아서 초반에 힘을 별로 안빼니까 할만해요.
간간히 진행방향이 빨갛게 표시되어 있으니 길 잃을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암릉 타다보면 건물하나가 나와요. 뭔가 갑자기 조선시대 느낌 건축물 하나 나오고 그 옆에 팔봉산 2봉이 있습니다. 팔봉산 2봉이 블랙야크 100대 명산이랑 강원 20산 인증지이니, GPS 인증하시고 본인이 나온 사진 찍으셔야 합니다!
경치가 너무 멋있어요. 굽이치는 홍천강도 보이고! 풍수지리적으로도 좋은 느낌.
경치 구경하고, 3봉 가는길. 이제 암벽이나 계단은 익숙해져서 아무렇지가 않아집니다.
계단 타고 쭉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3봉! 가는 길에 다람쥐가 은근히 보이더라구요. 엄청 귀여웠음.
3봉 바위가 제일 큰 것 같아요. 나머지 봉들은 도대체 어디있는지 한참을 헤맨 봉도 있었어요.
그리고 기대하던 4봉 가는길에 보이는 해산굴 이벤트ㅋㅋ
자연적으로 형성된 해산굴은 통과하는 과정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해서 이름 붙여졌고 여러번 통과할 수록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 너무 웃겨서 꼭 가봐야지 했는데, 실제로보면 일단 엄두가 안나게 비좁아요. 도대체 누가 이런 썰을 붙여서 비좁은 바위를 통과하고 싶게 만든거야. 아무튼 그래서 해산굴 통과를 하게되었습니다.
여자분들은 그나마 좀 수월하게 통과하실거같은데, 몸집이 좀 있으신 남자분들은 힘드실거같아요.
일단 가방을 저 틈새로 먼저 던지고 몸만 들어가야 해요. (수치스러운 해산굴 통과짤이 만들어짐.)
역광이라 사진은 안올렸지만 해산굴 통과하자마자 바로 4봉이 보입니다. 그리고 또 엇비슷한 암릉을 타다보면 나오는 5봉!
봉 바위가 어째 갈수록 점점 작아짐ㅋㅋㅋ 제 손바닥만한 귀여운 5봉이좀 보세요. 6봉, 7봉도 엄청 쪼그맣게 생겼어요ㅋㅋ
7봉 왜케 작아ㅋㅋㅋ 진짜 7봉은 어디갔나 계속 두리번거리면서 찾았어요.
7봉 보고 내려가다보면 8봉 가는길이랑 하산길로 나뉩니다. 근데 안내문 읽어보면 8봉 하산길은 정말 험난한 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그나마 안전한 7봉 하산길로 내려왔어요. 7봉 하산길도 초반은 꽤 가팔라서 위험해요.
한 30분정도 내려오면 강이 보입니다. 거의 다 왔어요! 계속 돌길이기 때문에 정말 조심하셔야 해요. 은근 미끄럽고 흔들거리는 바위가 많아요. 강가로 도착하면 쭉 평지에요. 걷다보면 맨 처음 매표소로 돌아오게됩니다.
날이 너무 좋아서 산책하듯이 매표소로 돌아왔어요.
해발고도는 낮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정말 매운맛 팔봉산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봉 찾아다니면서 모험하는 느낌이라 정말 재미있게 등산했습니다. 후딱후딱 다녔더니 B코스 두시간 반정도 걸렸네요.
3. 팔봉산 인근 맛집 : 홍천 메밀꽃 닭갈비
팔봉산 근처에 씻을 곳은 마땅치 않았습니다. 비발디파크(오션월드)가 있긴한데, 제가 원하는 로컬 목욕탕이 아닌지라.. 씻는것은 패스하고 밥먹고 귀가하기로 하였습니다.팔봉산 주차장에서 한 10분거리에 위치한 홍천 메밀꽃 닭갈비!
평일 점심이었는데 손님이 있더라구요.
원조 철판 닭갈비(1인분 15000원)랑 막국수(9000원) 주문!
근데 막국수 주문하지 말고 볶음밥할걸 그랬나 그 생각도 드네요. 양이 많아서 막국수, 볶음밥 둘다는 못먹을듯.
썰매타는 두꺼비 엄청 귀여움.
음식 사진을 제가 좀 못찍어서ㅠ 그냥 그래보이는데 실제로는 정말 맛있었어요.
양도 푸짐하고 야채도 많이 주셔서 엄청 좋았습니다.
막국수도 새콤달콤 맛있었어요. 옆에 주전자에 육수 있는데 부어서 비벼 먹으면 됩니다.
이렇게 100대 명산 팔봉산 등산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고도는 낮지만 암릉 난이도가 꽤나 높습니다. 초보자분들은 등력을 더 쌓고 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산이 워낙 험해서 사고나면 정말 구조하기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겨울철, 아이들 동반하시는 분들은 그냥 다른산 가세요. 너무 위험합니다.
등력이 좀 있으시다면 재미있게 등산하실거에요~ 그래도 방심은 절대 안됩니다. 다리에 힘 빡주고 안전 산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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