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중 지리산은 무려 세군데나 인증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야봉, 천왕봉, 바래봉 세 포인트의 인증지로 구성되며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저는 반야봉, 천왕봉을 1박 2일에 거쳐서 다녀오고, 다른 날을 잡아 바래봉을 다녀왔습니다. 바래봉은 반야봉, 천왕봉과 달리 난이도가 매우 쉽습니다. 오늘은 아이들도 거뜬히 다녀올 수 있는 바래봉 최단코스와 요정샷 촬영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지리산 바래봉 정보
지리산 바래봉(芭蘭峰)은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한 지리산의 명소 중 하나로, 해발 1,165m의 준봉입니다. 산의 모습이 승려가 사용하는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것 같다하여 바래봉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봄철에는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며, 분홍빛 철쭉이 봉우리를 덮어 장관을 이룹니다. 왜 하필 철쭉 군락지가 되었을까요? 예전에 지리산 바래봉 근처에서 양을 주로 키웠는데 철쭉은 독성이 있어서 먹지 않고 풀만 뜯어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명한 철쭉 군락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자연의 섭리가 참 신기합니다.
등산로는 완만하고 접근성이 좋아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지리산 주봉들의 웅장한 경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래봉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특히 5월에서 6월 사이 철쭉이 만개할 때 많은 방문객들이 찾습니다.
2. 지리산 바래봉 최단코스
일단 네비게이션에 허브밸리 주차장이라고 검색하고 오시면 됩니다. 주차장 공간이 매우 넓고, 임도로 계속 산책하며 올라가는 코스여서 아무데나 주차하시고 오르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정말 최단코스로 빨리 다녀오고 싶으신 분들은 네비게이션에 운지사 or 운지암으로 검색하셔서 차로 오를 수 있는만큼 최대한 올라오셔서 갓길에 주차 후 등산하셔도 괜찮습니다. (대신 여긴 주차 공간이 협소에서 몇대 안들어갑니다. 또한 사찰 출입로 앞이라 주정차 금지 표시가 되어 있으니 너무 바짝 주차하진 마시고 적당히 올라가셔서 갓길에 주차해주세요.)
등산 소요시간은, 휴식 및 정상석에서 사진 대기 시간 포함 3시간정도 걸렸습니다. (휴식없이 올라가면 1.5~2시간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준비물은 등산화 (운동화 가능), 물 500ml 두개, 간단한 간식입니다. 등산 스틱도 선택사항입니다.
3. 지리산 바래봉 등산 후기
저희는 맘편히 허브밸리 주차장에 주차 후 마지막 화장실을 사용하였습니다. 화장실은 깨끗합니다.
화장실 사용 후 좌측 등산로로 출발하시면 됩니다.
길 따라 천천히 산책하며 오르다보면 등산로 입구가 나옵니다. 등산로가 시작되더라도 꼬부랑 오르막길입니다. 국립공원답게 길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습니다. 100대 명산 중 청양에 칠갑산이라고 있는데 그 산과 비슷한 느낌, 비슷한 난이도입니다. 뱅글 뱅글 오르막 길을 계속 걸으면 되고, 중간 중간 심장을 위한 휴식 데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좋은 길따라 천천히 오르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합니다. 길 잃을 일도 없고 깔끔합니다.
점점 주변에 그늘과 나무가 사라지고 하늘이 가까워집니다. 봄, 여름엔 괜찮겠지만 가을부터는 이 정도쯤 올라오면 바람도 많이 불고 체온이 떨어집니다. 얇은 긴팔이나 겉옷이 필요합니다. 혹시 모르니 장갑도 하나 챙기셔요.
능선 올라오기 전 난이도가 30정도 된다면, 능선에 오르고부터는 난이도는 거의 10 미만. 땀도 안나고, 바람만 부니 점점 추워졌습니다.
요샌 여름이라 사진 줄이 덜 길것 같은데, 봄, 가을에는 사진 줄이 매우 길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요정샷을 찍어야하거든요^^. 정상석 옆에서 GPS 인증하고 사진 찍고, 정상석에서 30m정도 뒤로가면 바위가 하나 있습니다. 바위에 올라간 후 정상석 정면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저렇게 요정샷이 나옵니다. 귀엽지요? 다른분들 보니까 여러 포즈로 재미있게 찍으시더라고요. 요정샷 촬영시 주의사항은 각도를 잘 맞추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뒤에 밟고있는 돌이 안보이도록 촬영 해주셔야 해요. 날도 맑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올라갔을때는 좀 어두워서 아쉬웠네요.
물론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시에는 요정샷이 안됩니다. 얼굴과 정상석이 잘 나와야하니 가까이서 찍은 사진도 꼭 있어야합니다. 바래봉 등산하는 모든 분들이 요정샷을 찍으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것 저것 사진을 찍어야하니 대기시간이 꽤나 길었습니다. 정상 부근에서 바람이 많이 부니 꼭 얇은 겉옷 챙겨주세요.
요정샷 촬영 후 조금 내려오면 있는 쉼터에서 핫앤쿡을 하나 까줍니다. 데크가 잘 마련되어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상경해서 먹는 마라탕, 개꿀맛. 저는 이렇게 지리산 3대장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번엔 지리산 반야봉과 천왕봉을 같이 해결했던 화대종주 포스팅으로 돌아올게요 ^^! 그럼 오늘도 안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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