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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

투자는 농부의 마음으로, <주식투자 절대원칙>

by 미미맴 202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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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절대원칙

 

"곱버스도 국장이다"

몇 주전부터 알고리즘에 의해 유튜브에 뜨던 문구이다. 곱버스는 인버스(숏 포지션) 레버리지 2배 상품을 줄여서 부르는 말인데, 한국 주식에서 투자할만한 상품이 코스피 or 코스닥 주가가 떨어지는 쪽에 배팅하는 상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구는 수많은 개미들의 공감을 사며 내 유튜브에까지 도달했던 것이다. 

운이 좋게도 나의 첫 투자는 미국 주식으로 시작했고 섹터별 시총 1위 대장주만 무지성 매수를 꾸준히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점차 재미를 붙여 투자 공부를 하고 서당개 2년 차쯤 ISA 계좌 혜택을 보기 위해 추가한 국내 주식은 파란불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개미맴도 '곱버스도 국장이다'라는 말에 이마를 탁 치게 된다. 

 

 그래서 <주식투자 절대원칙> 초반부터 작가의 인사이트에 공감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국내 주식에서 진득하게 가치 투자를 한다는게 선뜻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대, 2020년도 가격으로 회귀한 상태이다. 물론 저자도 매도 없는 초장기 투자는 지양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시총 1위 기업마저 박스피를 면치 못하는데 어떻게 저평가된 국내 기업을 찾아서 믿고 견딜 수 있을까? 그래도 최근에 기술적 분석위주로 공부를 하다가 오랜만에 가치투자에 대해 쉽게 쓰여있는 책을 읽다 보니 신선하긴 하였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는 본인의 가치 투자 방법으로 천억대 자산가가 되었다고 하니 당연히 그의 인사이트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내용 자체는 매우 쉽게 기술되어 있으니 하루정도면 다 읽을 수 있다. 

 

 제일 인상깊은 부분은 투자자는 세상의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변화로 인해 돈 냄새가 나는 곳을 찾아야 하고, 적당히 흐름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유행이나 트렌드가 어떤 제품과 서비스 매출로 연결될지 매우 구체적인 고민을 하고 관련 기업을 추출하여 적기에 매수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주식투자의 본질은 미래의 성공에 내 자본을 배팅하는 것이므로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미래를 포착하여 투자 기회를 물색하려면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만 어렵다. 매우 어렵다..)

 그래서 최근에 무엇이 유행이었는지 나름대로 떠올려보았는데, 딱 "요아정"이 생각났다. 요아정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라는 아이스크림 판매 기업이다. MZ세대를 주축으로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여러 가지 토핑들을 추가해서 먹는 식인데 그 가격이 한 번에 거의 20000원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달의 민족 디저트 부분 주문 순위 1 위더라) 요아정은 지분 100%를 삼화식품에 400억에 매각하였는데, 그럼 이 삼화식품에 대해 알아보아야 했다. 삼화식품을 찾아보니 비상장 주식이다.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내가 투자할 기업을 찾는 거구나..! 살짝 감이 왔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적당히 흐름만 아는 것만으로는 가치 창출을 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파고들어서 그 기업이 건강한 기업인지, 미래에도 순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책으로 짧은 나의 투자 여정에 또 다른 투자 선생님이 새로운 길을 보여준 느낌이다. 여태까지는 기술적 분석을 우위에 두고 있었기에 내가 매수한 기업들 중 사실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곳에도 투자를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차트가 깨졌을 때 내가 투자한 종목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바로 손절을 때려야 한다. 또는 시장 지수가 좋지 않을 때 믿을만한 구석이 없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게 되는데, 내가 충분히 공부하여 투자를 한 기업이라면 한번 출렁이는 물결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나에게 적합한 투자 방식으로 다듬어 나갈 수 있다. 다만 국장은 금투세 이슈 등으로 당분간은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전혀 생기지 않아서 좀 어렵더라도 미국에 상장된 기업들 위주로 공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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